60달러

기적은 늘 우리 옆에 있지만 스스로의 벽에 가려서 보지 못할 뿐
나는 아직 이룬 게 없다.
적어도 내 기준에서는 그렇다. 목표했던 것들은 아직 멀리 있고, 생각만 하고 실행하지 못한 것들이 머릿속에 쌓여 있다. 유튜브를 시작하고 싶은데 에너지가 부족하다. 하고 싶은 일들은 많은데 몸이 따라주지 않는 날이 더 많다.
그런데도 이 글을 쓴다.
왜냐하면, 기적에 대해 이야기하기 위해 꼭 이미 이룬 사람이어야 할 필요는 없다는 걸 조금씩 알게 됐기 때문이다.
하루 1달러도 안 되는 수익
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지금까지 번 돈이 60달러 정도다.
하루 평균 1달러도 채 안 된다. 숫자만 보면 초라하다. 누군가에게 말하기도 민망한 금액이다. 이걸로 뭘 할 수 있냐고 물으면 솔직히 할 말이 없다.
근데 나는 이 60달러를 지키기 위해, 매일 마음을 잡고 있다.
절망하지 않으려고. 포기하지 않으려고.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, 조용히, 무지하게 마음을 붙들고 있다.
그게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나는 안다. 숫자가 작을수록 마음을 잡기가 더 어렵다. 티도 안 나는 곳에서 계속한다는 게 얼마나 외로운 일인지. 그 외로움을 버티면서도 계속 글을 올리고 있다는 것 — 나는 그게 기적이라고 생각한다.
스스로의 벽
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깨달은 게 있다.
성공한 사람들 대부분이 하는 말이 있다. 시도하지 않은 것에 대한 후회, 그리고 하던 걸 계속했어야 했다는 것. 멈추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.
나도 그 말을 들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. 근데 막상 내 삶을 들여다보면, 나도 똑같이 멈추고 싶은 순간이 매일 온다.
그 순간마다 내 앞에 벽이 생긴다.
이게 의미가 있을까. 너무 늦은 건 아닐까. 이 정도 수익으로 뭘 할 수 있을까. 에너지가 없는데 어떻게 더 하지.
그 벽은 밖에서 누가 만들어준 게 아니다. 내가 쌓은 거다. 내 두려움이, 내 비교가, 내 조급함이 하나씩 벽돌을 쌓았다. 그리고 그 벽이 높아질수록, 바로 옆에 있는 것들이 보이지 않게 된다.
기적은 이미 여기 있었다
달리기를 시작한 지 1년 8개월이 됐다.
만성피로로 운전이 두려웠던 사람이 지금은 매일 달린다. 갱년기의 바닥에서 그냥 걷기 시작했던 사람이 풀마라톤을 완주했다. 하루 1달러도 안 되는 수익이지만, 블로그는 계속 살아있다. 쓰러지지 않고 있다.
이게 기적이 아니면 뭔가.
근데 솔직히 말하면, 나는 이것들을 기적이라고 잘 느끼지 못한다. 너무 작아 보여서. 너무 당연해 보여서. 아직 목표에 비하면 한참 멀어 보여서.
그게 바로 스스로의 벽이다.
기적은 늘 여기 있었다. 내 바로 옆에, 아주 조용히. 근데 내가 쌓은 벽이 그것들을 가렸다. 더 크고 화려한 것만 기적이라고 생각하는 벽, 아직 충분하지 않다고 말하는 벽, 남과 비교하는 벽.
그래도 계속 간다
유튜브는 아직 시작 못 했다. 에너지가 부족하다. 블로그 수익은 여전히 하루 1달러가 안 된다. 이룬 것보다 아직 못 이룬 것이 훨씬 많다.
그래도 오늘도 글을 쓴다.
포기하지 않으려고 마음을 잡는 것, 그게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전부다. 그리고 나는 그게 충분하다고 — 아직 완전히 믿지는 못하지만 — 믿으려고 노력한다.
시도하지 않은 것보다 시도한 것이 낫다. 멈춘 것보다 계속 가는 것이 낫다. 60달러가 600달러가 되는 날이 올지 모르지만, 적어도 오늘의 나는 멈추지 않았다.
기적은 완성된 이후에 보이는 게 아닐지도 모른다.
지금 이 순간, 포기하지 않고 있는 것. 벽 앞에서도 한 발을 내딛고 있는 것. 그게 이미 기적의 한가운데에 있다는 증거인지도 모른다.
나는 오늘도 그 기적 안에서, 마음을 잡고 있다.


